태풍 `봉퐁` 간접영향권 경북동해안에 비바람<BR>거목·벼 쓰러지고 낙과 피해… “그나마 다행”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19호 태풍`봉퐁(VONGFONG)`의 영향으로 경북동해안 지역도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경북동해안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를 뿌린 봉퐁. 다행히 일본열도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는 간접영향권에 들었지만,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벼가 쓰러지고 과실이 떨어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연일읍·오천읍, 북구 청하면·신광면 등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벼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기계면 일부 과수농가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인 김형주(68·남구 연일읍)씨는 “올해는 그냥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가을 태풍이 또 속을 썩인다”면서 “다행히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추수를 코앞에 두고 벼가 쓰러지니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가로수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13일 낮 12시 45분께 포항시 신광면 호리 한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져 왕복 2차로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다행히 사고 당시 통행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고 후 신광면사무소는 차량과 인력을 긴급 투입해 오후 1시25분께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비바람의 영향으로 교통신호기가 꺼지거나 오작동을 일으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전 남구 연일읍사무소 인근 교통신호기의 작동이 멈췄으며 인근 신호기 3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점멸이 계속돼 빗발 속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켰다.
포항시 관계자는 “비바람이 심하지 않을 때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예방작업을 해야 한다”며 “일단 바람과 비가 강하게 불면 위험한 행동을 삼가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자체에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