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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고공행진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10-16 02:01 게재일 2014-10-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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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평균 8.7%↑…전국 2.0% 비해 급등<BR>전세 재계약 비용도 지방에서 대구만 상승세<BR>2016년 입주 16년만에 최다, 가격 조정 전망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가운데 전세 재계약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15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개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57만원으로 전달의 기존 최고치(1억9천899만원)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3.5%(684만원)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 2.0%(512만원)보다 상승폭이 컸다.

대구는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1천386만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7%(1천716만원) 상승했다. 2년 전보다는 26.1%(4천435만원) 올랐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35.2%(5천563만원)나 뛰었다.

대구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수도권 주택 시장의 약세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렸고, 2008~2011년 부산·대전 등 지역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가세해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또 대구는 2005~2007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한 이후 2011년부터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아파트값도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구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조만간 가라앉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많아 아파트가 완공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입주량은 올해 9천327가구, 내년 1만3천294가구, 후년 2만3천677가구 등으로 지금부터 2016년까지 약 4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2016년 대구의 아파트 입주량은 2000년 이후 대구 지역의 연간 공급량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가 불거지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격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재계약 비용(2년치 전셋값 인상분)도 지방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대구만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현재 전세를 재계약해야 하는 아파트 거주자는 전국 평균 3천108만원의 재계약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5대 지방 광역시는 2년 전 평균 2천745만원에서 올해 2천151만원으로재계약 비용이 594만원 감소했다.

다만, 대구는 재계약 비용만 2012년 대비 831만원 증가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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