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30억 중 대부분 육상 철 구조물 제작에 사용<BR>문화재委 2차심의서 “자연환경 훼손 우려” 승인 불가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무산되자 내년초 완공예정인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지난 2011년 4월 정부가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전체 회의에 제출한 자료에서 남해 먼바다의 이어도, 가거초(전남 신안군)에는 있지만 동해에는 해양과학기지가 없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독도에 들어설 해양과학기지에는 두 곳과 달리 지진해일(쓰나미)을 관측하는 장비가 설치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4월 기지건설이 착공돼 2012년 말 완공될 예정이었다.
독도 북서쪽 1㎞ 해상에 설치될 해양과학기지는 설계 당시 전체면적 약 2천㎡(이후 2천700㎡로 확장) 규모로 동해의 해양, 기상, 지진 및 환경 등을 관측할 장비가 들어서고, 평상시에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바다 위에 설치될 철 구조물인 해양과학기지는 총 사업비 430억 원 중 대부분의 사업비가 육상에서 제작될 철 구조물에 소요됐다. 정부는 전남여수산업단지 내 현대스틸산업 율촌 공장에 전체높이 88m(해상높이 38m) 무게 2천420t 규모의(헬기장 포함 5층 규모)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만들었고, 2014년 1월까지 독도에 구조물설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8월 정부가 사업 추진을 한 차례 보류한 이후 다시 2014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재추진됐으나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가 2010년 8월 25일 발표한 1차 심의에서는 해양과학기지가 독도 본섬에서 북서쪽으로 1㎞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 및 경관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사업을 승인했다가 2013년 있었던 재심의에서 기지 위치가 독도 북서쪽에 위치한 큰가제바위로부터 460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