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총무·노무 분과, 관리부서장 협의회로 통합<BR>참여 회원사와 사전협의 없이 강행 불만의 목소리
【구미】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지역 기업들 간의 정보공유와 소통의 자리인 분과 협의회를 일방적으로 통합·운영하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본래 경리, 총무, 노무, 환경, 무역 등 5개 분과에서 부서장 협의회를 운영하다 지난해 1월께부터 경리, 총무, 노무 분과 협의회를 관리부서장 협의회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경리, 노무, 총무를 한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성 차원에서 통합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여하는 회원사들의 입장은 구미상공회의소와 크게 다르다.
기업들은 분과 협의회 모임 자체가 업체 간 필요에 의해 이뤄져 온 만큼 구미상공회의소의 일방적 분과 통합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견기업 한 관계자는 “기존 분과 협의회는 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중심이 돼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창구의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상당부분 구미상공회의소와 다른 목소리를 낸 적도 많았다”면서 “기존 분과 협의회 회원사들이 통합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음에도 내부적으로 결정난 사안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리, 노무 협의회는 자체 교육을 진행할 만큼 특수성을 가지고 운영돼 왔었는데 구미상공회의소는 이를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통합된 관리부서장 협의회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자영업자 등 66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상황과 조건, 입장 등이 첨예하게 달라 관리부서장 협의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리부서장 협의회에서 회원사들의 정보공유는커녕 대기업이 일방적인 정보만 전달하는 1차원적 관계만 설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관리부서장 협의회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회원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고, 관계자들이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