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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내려놓기 혁신안 좌초위기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4-11-12 02:01 게재일 2014-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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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치혁신”<BR>새누리 의원 “손발 자르나” 거센 반발
▲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마련한 혁신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혁신위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년 세비 동결, `무노동 무임금` 적용, 체포동의요청 절차 관련 국회법 개정,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중앙선관위 산하로 선거구 획정위 이전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보고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정치를 맞춘다는 딱 한 가지 기준만 가지고 활동했다”며 “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고, 그 중 특권을 우리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생각”이라며 소속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상당수 소속 의원들은 “악세사리 바꾸고 화장 바꾼 정도”, “포퓰리즘”, “손발 자르는 것만 하느냐”며 반대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당에서 마련한 혁신안이 내부에서 거부당하면서 좌초위기에 빠진 셈이다.

김성태 의원은 “보수와 진보가 우리 사회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아내야 하는데 오늘 발표한 10가지 내용 전부 인기영합적”이라며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 보수혁신위가 아니라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위원회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보수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이야기해야지, 가지고 있는 손발 자르는 것만 이야기하느냐”고 지적했고, 박민식 의원은 “다소 포퓰리즘적이고 현안에 급급한 성과물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난상토론만 벌어졌을 뿐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추인할 수 있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아니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위 간사인 안형환 전 의원은 “의원총회는 가부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듣는 자리다.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며 “추인을 시도했는데 불발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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