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새누리당은 예산안 심사에 대한 기한내 처리를 주장하는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예산지키기가 도를 넘었다”고 공방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오는 30일까지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체 수정동의안을 본회의에서 체결할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달 1일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권이 소멸된다”며 기한내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기한 내) 예산 합의 처리가 불가능하면 다음달 2일 우리 당이 별도로 만든 수정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예산심사과정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김재원 수석의 보고에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 예결위원장님, 간사님들은 이를 유념해달라”며 기한내 예산 합의가 무산되면 별도 수정동의안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부예산 지키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쟁점이 적은 예산부터 심사해 예결위 자체에서 삭감한 액수는 크지 않은데도 새누리당이 벌써부터 정부예산을 지키려고 해 그 많은 재원을 어떻게 감당할지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예결위가 왜 필요하냐”며 “4대강 예산, 창조경제 예산 등 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철저히 심사해 가리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가뜩이나 심의권이 없어져 뼈만 남은 상황인데 심의권을 무력화하려는 행동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법정 시한 내 예산처리 완료를 위해 심의권 보장을 강조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꼼꼼한 정부예산 지키기가 지나치지 않나 싶다”며 “쓸모없는 예산을 깎아 민생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한 푼도 깎지 않고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해 어떻게 재원을 감당할지 걱정이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