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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말연시 대규모 감원 칼바람 분다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11-20 02:01 게재일 2014-11-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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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시중은행 올 1~3분기 1인당 순익 급감<BR>직원 최다 국민銀 최대 3천명 희망퇴직 추진

은행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작업에 나섰다.

저금리와 저성장세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전통적인 은행 점포를 통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간 관리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 탓에 인건비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1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이후 희망퇴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직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2만1천399명으로 우리은행(1만5천366명), 신한은행(1만4천570명) 등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 2년치 급여를 보전해주는 점으로 미뤄 희망퇴직이 성사될 경우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게 최소 2천명, 많게는 3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노사 합의가 선결 조건”이라며 “ 인력구조정을 아직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예년 수준인 400명가량을 희망퇴직·임금피크제 대상으로 분류, 내년 초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은 이달 말 59명을 특별퇴직으로 내보낸다. 올해 상반기와 합치면 113명으로 2011년(80명), 2012년(97명)보다 많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강제 퇴출 대신 하나은행과 합쳐 매년 600명씩 자연 퇴직으로 내보내고 채용을 100~200명으로 축소해 유휴 인력을 줄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2011년 230명, 2012년 150명, 지난해 16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올해 말 노사 합의를 거쳐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한편,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은 올해 1~3분기 총 인건비로 4조5천774억원을 썼지만, 당기순이익은 3조7천730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직원 1인당 순익은 2011년 1억4천300만원에서 2012년 9천600만원, 2013년 6천400만원으로 줄었다.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2009년 16.5년에서 올해 9월 말 17.9년으로 올라갔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1년 6천300만원에서 2014년 7천900만원(3분기 실적으로 추산)으로 오른 상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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