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中 저가제품 공세로 수익성 악화 <BR>합병·매각 등 대규모 사업구조개편 가속도
국내 철강업계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내면서 업계의 사업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자회사의 합병이나 매각 등의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지난 5일 세아베스틸에 매각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특수강 사업에서 손을 뗐고, 세아그룹은 세아특수강을 합쳐 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메이커로 부상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10월 자회사 포스화인을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의 해외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도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포스코건설 소유의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와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대우마산백화점을 롯데쇼핑에 패키지로 매각하고 유통사업에서도 완전히 철수했다. 이밖에 포스코의 시설관리담당 계열사인 포스메이트도 역삼동 포스타워 부지와 건물을 조선내화에 매각했고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의 유사·중복 사업을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특수강을 2천943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제철은 또 당진제철소에 짓고 있는 연 100만t 생산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이어서 특수강 부문에서 세아그룹에 맞서는 양강구도를 구축한 셈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년 1월1일 자로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한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원, 자산규모는 7조4천억원이다.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 매출 5조7천억원, 자산 8조8천억원으로 커진다. 유니온스틸은 아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등을 연간 285만t 생산하고 있는데 두 회사를 합치면 생산량이 연간 1천10만t에 이른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