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쪽 끝 울진으로 겨울 힐링여행을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첫 눈이 내린 요즘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줄 뜨끈뜨끈한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산·계곡·바다가 어우러진 울진에는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곳이 즐비하다. 특히 트레킹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왕피천은 매력 넘치는 여행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 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를 자랑하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암·덕구온천, 국내 유일 자연용출수 자랑
오지 왕피천 트레킹 코스 곳곳엔 절경 가득
겨울별미 대게·홍게 축제 체험도 큰 즐거움
온정면 소태리 일대의 백암온천은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으로 신라시대 때 처음 발견된 이후 고려시대에 이미 온천욕탕이 들어설 정도로 역사와 효능을 자랑한다. 온천수는 염화칼륨, 수산화나트륨, 수산화마그네슘, 중탄산철 등을 함유해 신경통, 만성관절염, 중풍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암온천에서 출발하는 백암산 등반로와 신선계곡 트래킹로가 조성돼 있어 등반을 겸한 온천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덕구온천 인근엔에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구수곡 자연휴양림이 있다. 구수곡자연휴양림은 황토집, 통나무집 등 다양한 숙박·편의시설과 깊은 숲에는 금강송 군락지와 산양 등 희귀 동식물 서식지를 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빼어난 자연경관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왕피천 굴구지마을은 하류의 성류굴에서 아홉 구비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힌다.
교통이 불편해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지만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트레커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류 2.2km 구간인 왕피천 은어길은 짧게 계곡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코스이며 구산2리 성산지에서 출발해 까치소, 터널수로, 전망대, 구산 3리 물병골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은 강을 끼고 이어진 수로를 따라 난간과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길 바로 옆으로 강물이 흘러 겨울에도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국내 최대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에서 험준한 산·절벽으로 둘러싸인 수심 5m가 깊이의 검푸른 물빛의 웅장한 용소를 끼고 산자락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트레킹을 하거나 자연용출 온천을 즐기며 쌓인 피로를 풀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 소리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울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