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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내년 총선 불출마” 與 “김부겸 대항마 찾아라”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2-16 02:01 게재일 2015-0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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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텃밭 `대구의 강남` 수성갑 사수 초비상<BR>김문수·안종범·강은희 등 출마카드 놓고 고심
▲ 김문수 위원장, 안종범 경제수석, 강은희 의원

4선 중진인 새누리당 이한구(70· 대구 수성갑) 의원의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은 텃밭을 야권에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에 따라 이 의원의 대타로 중량급 있는 인물 물색에 나섰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고군분투 중인 김부겸(57, 16~18대 의원) 전 의원의 대구 입성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4선의 이한구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자 야권의 강력한 다크호스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느라 분주하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대구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데다 수성갑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커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사수해야 할 거점 가운데 하나다.

우선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당 보수혁신위 위원장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김 전 지사는 여권의 차기대선 잠룡 중의 한 사람으로 경북 영천 출신에다 경북고를 나왔다.

대구 출신의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의 경제관련 대선공약 산파역을 했으며, 청와대 입성 전에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을 지냈다.

대구가 고향인 원내대변인 출신의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비례대표)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이한구 의원과 맞붙어 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39.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수도권 3선 의원(경기 군포)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온 김 전 의원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야당 후보 역대 최다인 40.3%의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달라는 다수 의원들의 간청에도 “무엇보다 대구수성갑에서 당선돼 저의 오랜 꿈이었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만약 김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1996년 자유민주연합이 대구에서 8석을 석권한 지 20년만에 대구에서 `야당 깃발`을 올리게 된다. 민주당계 야당으로는 중선거구제였던 1985년 총선에서 신한민주당 유성환(대구 서구·중구), 신도환(수성구·남구) 의원이 선출된 이후 31년 만이다.

앞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총선에 불출마한다.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를 미리 정해 선거운동 을 할 수 있게 대구 수성갑구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이미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제부총리를 맞고 있는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국정감사 전인 올 여름께 국회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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