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설 연휴를 전후해 잇따라 공장 개·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감산을 통한 생산물량 조절과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6일 고로(용광로)의 불을 끄는 종풍(終風) 작업을 시작으로 내용적 2천550㎥ 규모의 포항제철소 2고로에 대한 개수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100여일간 진행되며 오는 5월 16일 화입식을 하고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관 설비인 2제강공장 역시 설비 합리화 작업에 착수했다. 전로와 전기통신장치(EIC) 등을 교체해 2고로 재가동과 함께 보다 품질 좋은 철강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설 연휴 동안 인천·포항 공장의 전기로 불을 끄고 관련 설비인 철근 및 형강 라인 등도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포항공장 철근라인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매각을 위해 라인을 멈췄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철근 압연 라인을 5~8일간 가동 정지하고 포항공장 봉강 라인도 10일 정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개·보수 작업을 통해 봄철 성수기에 대비해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재고가 쌓인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생산물량 조절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공단내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 휴무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9개사가 공장가동을 전면 중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업체는 11개사에 그쳤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