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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단독후보 추천에 직원들 우려 높아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5-02-26 10:06 게재일 2015-0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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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연임소식에 외환은행 직원들 반발 높아…<br> 감성통합 어려운 상태에서 조기통합 재추진 시 부작용 우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이 단독 후보로 선정되자,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어 김정태 회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측은 “김정태 회장이 지난 3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며 김 회장의 후보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의 입장과는 달리, 정작 직원들은 김 회장에 대해 큰 괴리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조기통합을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인사권을 들어 압박하는 등 힘겨루기를 벌여온 탓에, 김 회장에 대한 동료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9.3 조합원 총회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집회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직원들이 김 회장에게 느끼는 거리감이 실제로는 상당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가 저조한 상황에서, 하나금융 측이 발표한 것처럼 ‘안정적인 그룹 경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직원들의 반응처럼, 외환은행 노·사 간 불협화음은 수차례 지적되어 온 사항이다.

지난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며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때문에 금융계 관계자들은 ‘김정태 회장이 양 행 조기통합을 이끄는 중에, 물리적인 통합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화학적 통합이 배제된 조기통합은 충분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법원의 판결로 인해 양 행 조기통합은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김정태 회장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에 대해 발언하자 노·사 간 갈등이 다시금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법원의 판결로 조기통합 진행이 불가한 상황에서, 김 회장이 굳이 조기통합을 언급해 직원들을 반발을 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은 조기통합을 고집하면서 직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잃은 상태다. 직원들의 감성 통합을 위해 노력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김정태 회장이 임기를 이어간다면, 이에 대한 부작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하나금융그룹이 주장하는 ‘시너지’와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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