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이희복 지음 문학관 펴냄, 240쪽
해병대 출신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해남 이희복<사진>씨가 살아오면서 간직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세상밖으로 끄집어 냈다.
해남은 최근 에세이집 `살며 생각하며`를 펴냈다. 도서출판 문학관, 240쪽, 1만2천원.
수필은 개성적인 문학으로 인간의 심적 나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내는 한폭의 수채화이다. 이희복 작가는 자신의 삶속에서 느꼈던 가슴뭉클한 감동과 사랑, 그리움 등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로 책속에 그려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느낀 부모 공경의 소중한 깨달음과 어머님을 저세상에 떠나 보낼 때의 아픔, 보낸 후의 후회와 아쉬움, 국가와 신앙에 대한 신념,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 늦둥이 아들과 함께했던 추억, 강아지와 함께한 삶과 해외 문학기행 등 일상의 소소하지만 소중했었던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해남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영일만 친구`라고 소개한다. 이 책 `추억과 소망`편에서 고향이 동해와 영일만,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원써던 형산강이 바라보이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2리 산골마을이라고 했다.
초중고 포항에서 보냈고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대령으로 예편, 현재 고향마을에 집을 짓고 살고 있으니 가히 `영일만 친구`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해남은 책속에서 어린 시절의 아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추억, 추억과 소망, 시와 마음의 고향 영일만, 추억의 비애, 오월의 여인 등의 주제로 글을 썼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향의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해남은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다. 군생활 때부터 노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던 그는 마을 노인들을 공경하며 농촌장수마을인 택전2리를 세계최고의 마을로 만들겠다는 제2의 인생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그는 매년 봄 경로여행, 칠월칠석날 연리지 행사, 10월 2일 노인의 날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공경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경로효친 사상이 몸에 베어있는 그는 항상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그의 수필과 시의 주된 소재는 거의가 어머니이다. 그의 작품속에는 늘 어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회한이 묻어난다. 생명의 원천이며 살아가면서 그 생명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것이 고향집 우물 같은 어머니인 것이다. 요즘 세대에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거의 드물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끝없이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그리워하고 미안해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해내며 세속화된 현대인들에게 부모공경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해남의 이번 `살며 생각하며`수필집 역시 `어머니`로 시작한다. 더 늦기 전에 효도하라, 어머님과 여인, 아버님과 대화, 어머님 영전에, 어버이날, 어머님과 영덕대게, 불효자의 후회, 어머님 죄송합니다, 어머님의 기도 등의 제목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오롯이 담았다.
그는 `어머님 영전에`란 시에서 `하늘만 쳐다보아도/어머님 빈자리만 둘러보아도/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데`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서울문학 신인상과 수필문학신인상, 국방부 병영문학상 2회, 제14회 영랑문학상 본상, 제6회 한국기독시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포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발전위원, 한국기독시인협회 이사, 수필문학추천작가회원, 서울문학문인회 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그리움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보문호의 추억, `너`, `당신`등을 출간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