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향력은 건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800년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고 끊임없이 전설이 되었다.아시시 수호성인을 넘어 심지어 반려동물들을 축복하는 환경보호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어 축일인 10월 4일 세계의 애완견들이 성당으로 모여든다.
성서에 기록된 `전대를 갖지 말고 빈손으로 전도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에 감동받아 걸식수사가 된 프란치스코는 1210년 동료들을 데리고 로마로 가서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를 알현했다. 인노켄티우스 3세는 1198년 37세의 젊은 날에 교황에 올라 교황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교회사에 크게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교황은 프란치스코의 남루한 옷을 보고 무시하는 자세로 그를 시험코자 “형제, 돼지들한테나 가 보시오. 그들과 함께 구르며 당신이 그렇게 훌륭하게 만들어 놓은 수도회칙을 돼지들에게 설파해 보시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는 나중에 돌아와서 “성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교황은 그 수도회를 공식적으로 승인해 주었고,그로 인해서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생기게 되었다. 그가 서거한지 8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세계에는 그의 영향력이 상상할 수 없이 지대하다.
사람의 영향력은 두 종류가 있다. 계급과 지위가 주는 권력의 영향력과 인품과 섬김이 주는 권위의 영향력이 있다. 우리 인생은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 본질적인 힘은 선한 영향력이다. 좋은 영향을 끼치자.
/곽규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