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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단순한 시설현대화보다 경산지역 대표상품 개발 더 절실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5-06-29 02:01 게재일 2015-06-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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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시장 활성화사업 또 실시<BR>마트형 꿈바우시장 제기능 못해<BR>먹거리·볼거리 등 차별화 필요<BR>상인 서비스 질 개선도 뒤따라야
▲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한 점포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경산 꿈바우시장.

【경산】 지자체들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는 시설 현대화가 시행착오를 겪는 가운데 시설현대화보다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과 상인의 변화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 즉 영천의 돔베기, 포항 죽도시장의 수산물 등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대표상품을 가진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로 시너지 효과를 얻지만, 명목뿐인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로 상권이 회복된 경우가 드물다.

경산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경산공설시장과 하양공설시장(이하 꿈바위시장)도 한 차례의 현대화를 거쳤지만 경산공설시장은 새로운 현대화를 추진 중이고 전국 최초의 마트형 전통시장을 표방하고 2013년 2월 8일 문을 연 꿈바우시장도 상당수의 점포가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전통시장의 맛을 살리고자 장옥형태의 현대화로 개발된 경산공설시장은 주요품목이 청과물과 농수산물로 대형마트와 변종 SSM(식자재마트) 등으로 침체와 경쟁력 약화를 거듭하다 △친근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공간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즐길 거리 △문화와 전통이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산공설시장의 침체는 이어지고 있어 주변지역의 도심공동화 현상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경산시는 새로운 경산공설시장은 가격·원산지 표시제와 신규고객 유인사업 발굴, 고객 편의성, 공동마케팅을 통한 시장홍보와 먹거리 야시장 조성 등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전통시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으나 성공을 자신하기 어렵다.

또 83년 역사를 자랑하는 꿈바우시장은 2012년 184억원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이 접목된 시장으로 재탄생했지만, 개점 때부터 입점 시키지 못했던 문제를 2년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빈 점포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로는 소비자의 감소와 대표상품의 부재가 꼽힌다.

시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수시로 열고 다문화 먹거리와 세계벼룩시장, 전통의상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세계풍물 다문화 잔치거리를 시장의 인접거리에 조성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의 무뚝뚝한 얼굴과 무관심도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 이모(53·경산시 중방동)씨는“전통시장은 후한 인심과 에누리로 대표되지만, 이들 시장에서는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얼굴에서 웃음보다는 냉랭함과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간절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경산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상인들의 태도 변화를 먼저 실현하고 시장 현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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