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3면>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다시금 생각했다”며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란 신념 하나로 정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며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제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더라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의총에서는 막판 권고안 추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권고안 채택이 아닌 `당을 위해 사퇴는 불가피하다`가 다수 의견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결론을 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