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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하락 지속 전망 철강사, 실적개선 기대 속 강판값 인하 걱정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5-07-28 02:01 게재일 2015-07-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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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 하락땐 역효과 우려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원자재 값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한편, 조선·자동차 등 수요처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3분기 철광석 가격은 1t당 51달러, 석탄은 1t당 93달러였다. 이는 올해 1분기에 비해 철광석은 17.7%, 석탄 15%가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철광석 가격은 무려 58.2% 떨어졌고, 석탄은 34.7% 떨어졌다.

이같은 철광석, 석탄의 가격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메이저 철광석 공급사들은 증산계획을 유지해 올해 1억t, 내년 9천만t을 더 생산할 계획이다.

중소형 공급사들 역시 유가 및 운임 하락으로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른 지속적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석탄은 중국정부의 환경규제 심화로 석탄수입이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철강용 석탄 공급사인 BMA(BHP빌리튼-미쯔비시 얼라이언스)가 저가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3분기 영업이익의 실적개선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렇다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값의 하락은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자동차 업체 등 수요처들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올해 2분기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면서 “하지만 반대급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강판 값 추가 인하요구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철광석 및 석탄값 하락이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도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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