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포항 분양시장 진단
올해 하반기 포항 지역에 아파트 신규사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진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전국적 청약 열기 이어질 전망
현재 수도권과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부동산 열풍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은 대구가 79.6대1, 경북이 5대1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10대1, 경북 1.8대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7.9배, 2.8배씩 높아진 것이다.
경북 제1위 도시를 자랑하는 포항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분양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의 경우 최고 28.75대1을 기록했고, 이에 앞서 올 초 분양한 북구 우현동 모 아파트 역시 최고 3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 저금리로 인한 투자 등이 이러한 열기의 주요인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도 당분간 이러한 분양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
물론 분양물량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 입주 급증과 재고주택의 집값 하락 등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택 실수요가 충분한데도 분양이 호황인데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한 점과, 과거와는 달리 주택보급률의 문제가 아닌 주거복지 향상 차원에서 이를 바라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 과포화로 인한 부작용 우려
최근의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만큼, 부작용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포항지역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문제다.
최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포항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조9천893억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지역 가계부채는 말 그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는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계대출 심사 강화도 아파트 거래량 감소로 이어져 미분양이나 대규모 공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계절적 성수기와 분양시장 호조에 따라 연말까지 `밀어내기` 식으로 물량을 더욱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출 규제 이후 집단대출 형태로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기존 주택거래와 전·월세 시장이 위축되는 양극화 현상이 뒤따를 수 있는 문제도 남는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포항은 분양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지난 2013년 이후 공급량이 급증해 시장 불안요소는 상존하고 있다”며 “과거 포항지역 분양시장 침체기인 2008년~2010년의 단초가 됐던 2005~2007년의 수급시장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2017년 이후 시장상황의 불안 요인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