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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금주 송환…조희팔 비호세력 밝혀지나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5-10-19 02:01 게재일 2015-10-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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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뇌물·횡령 등 범죄혐의만 30건 넘어<BR>검찰, 은닉재산찾기 전방위 계좌추적 나서
▲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40) 전 경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의 `오른팔` 강태용(54)의 한국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태용은 신병인도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번주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대구지검은 18일 강태용이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관리와 대외 로비를 담당해 실질적인 2인자로 알려진 강태용이 광범위한 사건들에 연루되면서 송환을 계기로 조희팔 사건 전모, 비호세력, 은닉자금 흐름 등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는 조희팔과 함께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총부회장` 역할을 맡아 조희팔과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인천, 부산 등에서 20여 개의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하며 가로챈 사기 금액 규모는 최소 2조5천억원에서 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피해자 단체 등은 추산했다. 투자 피해자도 4만~5만 명에 이른다.

강태용은 경찰, 검찰 등을 상대로 뇌물을 뿌리며 수사 무마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정관계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희팔과 강태용 측 돈을 받았다가 처벌된 검·경 관계자는 지금까지 7~8명 선이지만, 수사가 본격화되면 처벌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강태용은 조희팔이 투자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도 추가됐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 최소 100억원대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희팔 조직의 은닉재산 추적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면위로 드러난 1천200억원대 외에도 은닉된 범죄수익이 상당하다고 보고 전방위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강태용이 중국에 도피 중인 상황이어서 참고인 중지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도 다시 시작된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조희팔 사기 조직의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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