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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수배 배상혁 검거 조희팔 흑막 드러나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5-10-23 02:01 게재일 2015-10-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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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7년만에 구미서 잡혀<Br>조 최측근 강태용의 처남<BR>은닉자금 확인 등 속도낼듯
▲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에 가담한 배상혁(44)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 조희팔 사건의 주요 수배자로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배상혁(44)이 수배 7년만인 22일 구미시 공단동의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관련기사 4면>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배상혁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오후 3시까지 대구지방경찰청으로 자수하러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배상혁의 전화 발신지를 추적하고 지능범죄수사대장 등 수사팀 8명을 현장에 급파해 발신지 인근의 CCTV 분석을 통해 수배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은신처를 확인했다가 이날 오후 4시50분께 검거했다.

경찰은 수배 당시 배상혁이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1조1천억원대 다단계 유사수신을 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추가 범행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배상혁이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당시 전산실장을 맡았던 것과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의 처남이기도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조희팔의 비호세력을 비롯한 은닉자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배상혁은 유사수신업체를 앞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하위투자자 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와 회사 간부들에게 높은 배당금과 수당을 주는 이른바 금융다단계 사기 범행을 `설계`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경찰은 지난 2008년 11월 배상혁을 수배했으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생존기록도 없어 밀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린 바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검거 당시 배상혁은 아파트에 혼자 있었고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순순히 응했으며 아파트와 차 등을 수색해 다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며 “지난 7년 동안 어떤 경로로 도피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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