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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추가 연루 경찰관 소환 예정 강태용 입에 달렸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5-10-28 02:01 게재일 2015-10-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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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27일 지난 2008년 10월 조희팔 다단계 사건을 담당한 A경정 등 현직 경찰관 4명과 전직 경찰관 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으나, 아직 추가 연루자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조사한 경찰관은 당시 대구경찰청 수사2계 경제범죄수사팀에 근무했고,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의 직속상관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조씨 일당에게 압수수색 정보가 사전에 새나간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A경정의 윗선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또 검거전담팀을 가동했음에도 조씨 일당의 `브레인` 역할을 한 배상혁(44)씨가 지난 7년간 가족과 수시로 접촉하고 생활비를 받아 쓰는 등 전국을 활보한 것과 관련해 전담팀 직원을 상대로 직무유기 여부도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직무유기 혐의 적용에는 고의성 여부를 확인돼야 하고 그동안 추적 기록을 검토한 결과, 전담팀은 다양한 추적 기법을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 검거에 노력을 기울인 것을 확인했다고 대구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 있는 강태용이 국내에 압송돼 관련 여부에 대해 진술을 하기 전에는 경찰관의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구경찰의 발표에도 뇌물수수 혐의로 파면된 임모(47) 전 경사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찰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정씨가 강태용을 대구경찰청 수사과 회식에 데리고 나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는 조희팔 일당의 2인자격인 강씨가 당시 수사 라인에 있는 경찰관 여러명과 교분을 쌓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어 정씨가 지난 2008년 5월 `조희팔이 리브 등을 통해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경찰청에서 받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도 있다.

이같은 경우 정씨가 상부 기관의 지시 사항을 사실상 묵살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관이 묵인 또는 동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경찰은 “당시 다른 업무로 바빠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정씨의 말에 따라 일단은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강태용이 소환되면 집중적으로 비리 경찰관 여부에 대해 검찰과 협의해 계속 수사할 방침으로 추가로 연루 경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정씨 등이 혐의를 부인하며 입을 다물고 있어 경찰관 추가 연루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지만 강태용이 송환되면 경찰에서 이 부분을 추가로 조사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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