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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범죄수익금` CD로 세탁 포착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5-11-03 02:01 게재일 2015-1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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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획·전산실장 구속
조희팔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은 2일 이들의 은닉자금 추적에 수사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검거된 배상혁(44)의 후임 전산실장인 정모씨(52·여)와 기획실장 김모씨(41) 등이 강태용(54)이 중국으로 밀항한 이후 자금을 관리하다가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특히 수사팀은 최근 검거된 배씨를 상대로 조사하다가 지난 2008년 10월 다단계 조직에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조씨 일당이 범죄 수익금의 상당부분을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 형태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또 조씨가 숨진 것으로 전해진 지난 2011년 12월 이후인 지난 2012~2013년에도 배씨와 정씨, 김씨가 자금을 분배한 흔적을 찾아내는 등 은닉자금 추적에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씨와 김씨는 지난 2007년 2월부터 조직이 무너진 지난 2008년 10월까지 조씨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송민헌 제2부장은 “계좌추적으로 돈 흐름이 상당부분 드러나고 있지만, 최종 목적지, 착복 여부 등에는 수사를 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대구경찰이 강태용을 검거한 뒤 그동안 조씨 측과 결탁해 돈을 받고 수사정보를 빼돌린 전직 경찰관 등을 수사하다가 조씨 은닉자금 찾기로 돌아선 것은 수사 수순상 정·관계 로비 등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을 건너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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