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원들<bR> 유력후보 공개지지 나서<bR>의정은 뒷전… 비난 봇물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에게 줄을 서는 `총선용 줄서기`가 시작돼 지역 정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승직, 최덕규, 정문락 시의원 등은 13일 오전 10시 30분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20대 총선 관련,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들의 정치 행보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새누리당 경선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총선용 줄서기 등으로 4·13 총선을 혼탁선거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정치 행보에 따라 다른 경선 후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20대 총선의 향방이 결정될 우려 마저 낳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유력후보자에게 줄을 서 2년 후 지방선거 공천에 유리한 선점을 해 이른바 `공천보험`을 들기 위한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했다.
전·현직 의원들이 특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실정법 위반은 아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를 달리하고 있어 지역 갈등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시의원은 “또 다른 3~4명의 의원도 줄서기에 동참할 뜻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후보들이 전부 새누리당 소속인데 공천 후에 공천자를 돕는 것이 순리인데 벌써부터 의정은 뒷전인 채 줄서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차기 의장이나 부의장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 단체장과 지방의회 정당 공천제가 있는 한 유력 후보의 눈치보기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래서 학계나 시민단체 등이 주장하는 정당 공천 폐지론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덕규 의원은 “공천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시의원들이 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지지선언 같은 내용을 담아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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