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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다툼 없는 즐거운 설날을…

등록일 2016-02-04 02:01 게재일 2016-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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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기 포항북부署 경무계 경사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할 행복한 시간에 오히려 더 많은 가정불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참 역설적인 시대상이기도 합니다.

경찰청 `2013~2015년 명절 연휴 가정폭력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추석부터 지난해 설 사이에 일어난 하루 평균 가정폭력 건수는 850여건으로 2014년 하루 평균 가정폭력 건수(619건)보다 37% 이상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명절에 온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말과 행동들 탓에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다툼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서로 얼굴을 붉히고 말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직장동료와의 관계를 위해 불쾌한 말을 삼가고 동료의 작은 일도 칭찬을 통해 동기를 북돋아주고 때로는 연기까지 해가며 관계의 개선에 힘쓰면서도 정착 가족이나 친척들과는 `왜 저들이 내 마음 같지 않느냐`며 불만을 느끼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가족, 친지도 결국 직장동료와 마찬가지로 나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인격체인 것을 안다면 조금은 더 너그럽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관계만큼이나 나의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게 더 많은 인내와 동기부여 그리고 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을 깨닫는다면 명절에 크고 작은 다툼은 있을지라도 섣부른 폭력으로 경찰의 조정과 만류를 구하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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