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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일당 끌어모은 돈 4조8천억원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6-03-04 02:01 게재일 2016-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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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7만6천개 계좌 조사<Br>당초보다 2조1천억 늘어<Br>범죄 수익금은 2천400억

희대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 일당이 투자자들에게서 끌어들인 돈이 4조 8천억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검찰이 밝힌 2조 7천억여원보다 2조 1천억원 가량이 늘어난 규모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조희팔이 설립한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업체 23개사의 입출금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매출 규모가 4조 8천800억원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95%가량인 4조 6천400억원은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검찰은 조희팔 일당이 챙긴 범죄수익금은 매출에서 상환금을 뺀 2천400억원 규모로 파악했다.

또 조희팔 사기 피해자들이 회수하지 못한 투자금은 8천300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규모와 투자자들이 회수하지 못한 돈이 차이가 나는 것은 일부 투자자가 배상금, 수당 등 형태로 투자원금보다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 투자금 입금, 수당 등 지급에 사용된 조희팔 업체 법인계좌와 투자자 계좌 7만6천여개를 확인했다. 거래 내역만 1천800만 건에 이른다.

지급된 수당 등 규모를 역추산해 투자 원금 규모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벌였다.

대구지검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지원을 받아 조희팔 일당이 검찰수사를 피하기 위해 2008년 6월 중국으로 옮긴 매출관리 서버도 복원해 매출 규모 등에 대조확인절차를 거쳤다.

검찰 관계자는 “서버 복구 내용과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대조한 결과 95% 이상 일치율을 보였다”며 “이번에 산정한 조희팔 사기 사건 피해 규모가 상당한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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