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전거 등 절도범 검거율 7개월간 42% 기록
#1. 지난 1월 3일 새벽 1시 40분께 포항시 남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화장실을 다녀온 A씨는 탁자위에 올려놓은 스마트폰이 없어져 당황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해도 되찾기 어려우리라 생각해 망설였지만, 주변의 권유로 112 버튼을 눌렀다. 신고를 접수한 포항남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은 CCTV 등을 확인하는 등 끈질긴 수사를 펼쳐 한달여만에 범인을 붙잡았다.
#2. 지난 1월 25일 오후 4시 50분께 포항시 남구의 한 마트 주차장에 구입한 사과 1박스를 두고 온 것을 확인한 B씨는 차를 돌려 같은 장소로 갔지만, 누군가 사과를 들고간 뒤였다. B씨는 인근 시민으로부터 작은 범죄도 해결해주는 생활범죄전담수사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남부경찰서 생활범죄전담수사팀은 지난달 19일 사과를 몰래 들고간 C씨를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붙잡았다.
지난해 신설된 포항남부경찰서 생활범죄전담수사팀이 생활범죄검거율을 15%가량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16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전국의 생활범죄유형 검거율은 26.1%로, 살인·강도 범죄 검거율 88.8%에 크게 떨어진다. 흔히 발생하는 자전거 절도의 검거율도 19.8%로 5건 중 4건꼴로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스마트폰과 자전거, 의류 등 생활범죄가 빈발하자 피해금액이 적은 생활범죄에도 적극적인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생활범죄수사팀을 신설했고,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9일 전담팀이 꾸린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까지 발생한 생활범죄 245건 중 104건의 범인을 검거해 42.4%의 높은 검거율을 보이고 있으며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생활범죄이기 때문에 사안이 크지 않아 불구속이 대부분이지만 이 같은 작은 범죄가 하루에도 4~5건씩 접수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처럼 서민경제 침해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칫 `사소한 사건`으로 볼 수 있는 사건도 전담팀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인 수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공감하는 치안활동으로 서민을 울리는 생활범죄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