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고층아파트를 돌며 절단기 등 범행장비 하나 없이도 자전거 1천500만원 상당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고가의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한모(21)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3시 40분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270만원 상당의 산악자전거(MTB) 1대를 훔치는 등 지난 1월 26일부터 최근까지 총 15대(1천5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친 혐의다.
한씨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1층 현관문도 음식 배달원이나 부동산 등이 몰래 적어놓은 비밀번호를 이용해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훔친 자전거는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를 통해 판매해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범죄수사팀 관계자는 “고가의 자전거를 보관할 때는 열쇠 등을 이용한 잠금장치를 사용하거나 비밀번호를 어렵게 변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