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여성의 약진이 눈부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날이 갈수록 당당하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거대 중국과 맞서 독립을 외친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그동안 대만을 `무관심 영역`에 두었으나 지금은 우호관계로 돌아선다. 중국의 돌진과 기고만장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견제심리 때문이다. 페루에서는 일본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 게이코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대도시 시장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맹렬히 진군한다. 여성 대통령·총리에 이어 중요도시 시장 자리도 여성이 속속 점령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성판사 출신 카르메나(72)를 시장으로 뽑았고, 스페인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시장도 아다 콜라우(42) 여사고, 2014년에는 프랑스 파리 시장에 안 이달고(57)가 선출됐고, 독일 쾰른시도 레커(59) 여성시장이 이끌고 있다. 올해의 지방선거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낸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시장에는 라지(37) 후보가 유력하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도 언론인 출신 피레아(43)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정지은(26) 육군 중위는 철녀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더니, 올해는 한·미 연합사단이 시행하는 `우수보병 휘장` 자격시험에 붙었다. 체력검정, 사격, 주·야간 독도법, 20㎞를 3시간내에 완주하는 급속행군을 남자와 똑같이 수행한다. 합격률은 13~15%에 불과하다. 정 중위는 유일한 여성합격자. 철녀들의 진군은 `인공지능`보다 무섭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