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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닫는데…아주베스틸 내홍 심화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6-07-13 02:01 게재일 2016-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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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표, 회사돈 수억원 빼돌렸다” 주장<bR>대표 “직원들 무리한 금전적 요구 하고 있다”
▲ 12일 아주베스틸(주) 정문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막이 굳게 닫혀 있다. 이 회사는 13일부터 전기, 가스, 수도공급이 중단돼 사실상 폐쇄조치된다. /김명득기자

법정관리중인 포항철강공단 내 아주베스틸(주)이 직원들과 사주(社主)간의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직원들은 박모 대표가 그동안 회사 돈 수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 대표는 현재 남아 있는 직원들이 무리한 금전적 요구를 하고 있다며 반박해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아주베스틸 직원들은 박 대표가 지난 2015년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직원들과 채권자의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회사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아주베스틸 대표이사 및 관리인으로 재직 중인 박 대표가 다수의 1인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 부당한 내부거래 등을 통해 회사 돈(약 9억원 추정)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제기하는 박 대표의 배임 및 횡령 한 주요 내역은 △2015년 4월 설립한 G사를 통한 흑관 등의 매출로 4억원 횡령 △D, B, D개사 대표를 아주베스틸 직원 3인으로 등록하고 4억7천만원 횡령 △박 대표 처조카의 R사를 통한 14억원 등이다. 직원들은 또 박 대표가 가족 등을 위장 취업시키고 급여 4억7천만원을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7월 아들을 아주베스틸 개발연구실로 위장 취업시킨 뒤 포항 본사에서는 한번도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는데 급여를 지급했다는 것.

직원들은 “회사가 어렵게 된 이면에는 대표의 부도덕한 부분도 한 몫을 했다”면서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직원들의 이 같은 주장이 모두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직원들이 연장근로 56시간에 대한 급여 차입금과 지난 2월 호봉인상 차액분을 지급해 달라고 했지만 그럴 경우 이미 퇴사한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하자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정상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기업을 설립했고, 경영해 왔다면서 지난 10일 부가세 신고에 이어 오는 25일 부가세 확정신고가 마무리되면 모든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가 비록 부도가 났지만 퇴사한 직원 340여명의 급여와 퇴직금 등을 체납하지 않고 모두 정리하는 등 기업가로서의 도덕적 책무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주베스틸은 지난달 28일 법원의 기업회생 신청 및 회생절차 폐지결정으로 13일부터 전기, 가스, 수도공급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폐쇄조치에 들어가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강관수출 호황으로 직원 수 400여명에 달했으나 북미 셰일가스 특수 실패로 부도가 발생, 지난 2014년 직원 300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현재는 직원 10여명 정도만 남아 공장을 지키고 있으나 이마저도 13일이면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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