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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간판? 비박간판? 與 전대 `김문수 변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07-27 02:01 게재일 2016-07-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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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前지사 출마 기정사실화 <bR>양 계파선 관련성 부인해<bR> 승산 타진 `자가출마설`도 <bR> “29일까지 숙고” 의사 밝혀

오는 8월 9일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김문수 변수`가 등장했다.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은 친박계 이정현·한선교·이주영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이 출마를 확정지었지만 최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전대 출마구도의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의 출마를 놓고 `비박계 간판을 다느냐, 친박계 간판을 다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초 김 전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한 뒤 “자숙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용태 의원을 만나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이 갑자기 흘러나오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김무성 작품`이라는 `문(김문수)·무(김무성) 합작론`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는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박계 일부에서는 친박계에서 출마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실제 친박계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문종 의원 본인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친박계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은 데다 측근들도 만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박계에서 김 전 지사를 띄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해 김 전 지사를 끌어들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비박계와 친박계에서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서로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당 일부에선 김 전 지사 측의 자가발전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지사 측에서 2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돌린 결과 김 전 지사가 20% 중반으로 가장 앞섰고, 나머지 당 대표 후보들이 10% 중반의 결과가 나와 해볼만하다는 판단 하에 측근들이 `당 대표 출마설`을 흘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 측 한 관계자는 경북매일과 만난 자리에서 “일반 여론조사에서 10% 앞서고 있는 만큼, 바람을 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결과물이 나와 출마설이 흘러나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지사 측근들 사이에서 `출마해야 된다`, `불출마해야 된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어, 기자회견을 아직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김 전 지사는 25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일 김 전 지사가 `보류`했고 2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왔지만 김 전 지사가 “상황 정리가 필요해 마지막 날인 29일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 안팎에서 25~26일 당 대표 여론조사와 관련해 김 전 지사와 홍 의원을 포함한 청와대발 여론조사가 돌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당 대표 후보들의 캠프가 확인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1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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