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압박 김무성 대표에 공개적 의사 표시<BR>초선의원 靑 회동엔 “소통하는데 시기는 무관”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경산) 의원의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민생 탐방을 이어가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재차 개헌론을 재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고,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나흘째 전국 민심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여수 수협 공판장에서 “(우리나라의 권력구조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걸 다 독점하는 그런 구조”라며 “민주주의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왕을 뽑는 게 한국 대통령 선거”라고 말해, 개헌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쏠린 막강한 권한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며“5년 대통령 단임제는 실패한 제도다.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개헌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최경환 의원은 이날 유럽 시찰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김 전 대표에게 직접 견제구를 던졌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런 부분(비박계 단일화 주문)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갈등보다 당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위한 전대가 되는 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대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 지역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개입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최 의원은 “대통령이 여당 의원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와 관계없이 소통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드 배치 문제로 민심이 흉흉하기 때문에 민심 수렴 차원에서 만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 의원은 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중립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