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구미병원 위기<BR>올해 말 전공의 1명 남아<BR>구미·김천지역 6개 병원<BR>전문의 없어 운영도 못해
구미·김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소아응급실을 갖추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에 전공의(레지던트)가 턱없이 부족해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순천향구미병원에는 현재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소아응급실에 전공의 2명과 스텝(교수) 1명 등 총 3명만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2명 중 1명은 내년 전문의 시험으로 인해 올해 말 그만두게 된다.
급기야 순천향구미병원은 전문의와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신생아 중환자실 등급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낮췄다.
2등급을 유지하려면 전문의가 병원에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1~2년 내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신생아응급실이 폐쇄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연 평균 357명의 신생아가 입원해 치료하고 있고, 인근 지역에 신생아 입원시설이 전무한만큼 전문의 수급에 차칠이 없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김천지역 인근 7개 2차병원 중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을 제외한 6개 병원(김천제일·문경제일·김천의료원·상주성모·상주적십자·구미차병원)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소아응급실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 기근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지난 2013년도부터 시행중인 전공의 수 감축정책이 내년까지 이어지는데다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내과·외과의 수련기간을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까지 추진되면서 병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의사 국시 합격자와 전공의 수를 일치시키기 위해 연간 140여명의 전공의 정원을 줄여왔다.
의대 졸업자 수와 전공의 정원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병원들이 인력부족 문제를 전공의 수를 늘려 해결해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병원들은 이를 소도시 종합병원(대학부속병원)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천의 한 병원 관계자는 “소도시 종합병원에서는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소도시 종합병원 전공의는 학생이 아닌 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나 마찬가지다”고 토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백승주(구미갑ㆍ새누리)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전공의 감축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상황을 묵과하면 의료서비스 사각지대가 생기는 만큼 지역민의 주거 여건에 따른 정책적은 방안이 강구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