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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안전한 내집 같은 병원으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8-10 02:01 게재일 2016-08-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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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요양병원 9월 증·개축<BR>좋은 재료 담은 된장 `인기`<BR>지역민 위한 봉사확대 계획도
▲ 9월 증축 개원하는 청하요양병원 조감도.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의식주가 안전한 요양병원이라는 병원 방침이 있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우리 병원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 소재한 청하요양병원(청해의료재단 이사장 성진숙)은 노인성 질환 치료 및 요양분야의 성장과 발전에 힘쓰는 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배려하는 특별한 의료 경영을 다방면에서 펼치고 있다.

△환자의 치료는 안전한 의식주 환경제공이 기본 치료라는 이념

성진숙 이사장은 평소 내 가족이 먹는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각종 발효음식에 대해 공부하던 중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는 안전한 의식주 환경제공이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식(食)문화, 안전한 먹거리부터 제공하고자 2014년부터 된장담그기를 시작했다.

병원 급식이나 단체 급식에 대한 부정적 인지도에 대한 보호자들에게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는 인식으로 방부제가 배제된 음식을 제공하고자 가장 한국적이고 환자들이 좋아하는 된장부터 시작한 것이다.

청하요양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에게는 청하요양병원 한 곳에 위치한 장독대 단지가 생뚱맞기도 하지만 환자의 안전한 먹거리라는 사실에 안심하고 병원 먹거리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 매년 3월 이사장과 영양과 직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일손 보태

청하요양병원은 매년 3월 성진숙 이사장과 함께 영양과 직원들이 된장담그기를 진행하는데, 이날 만큼은 직급이 사라지고 강희자 영양과장을 필두로 6kg 메주 65개(2016년 3월 기준)로 된장 담그기를 진행한다.

된장에 담그는 재료 및 장독대 등 각 부서의 직원들이 협조해 진행하고 있다. 소금 또한 일반 천일염이 아닌 황토구운소금으로 메주 6kg당 소금 4.5kg을 사용한다.

메주 담그기 전날과 당일에는 이사장과 영양과장이 올 한해 된장이 잘 익기를 바라며 정갈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입사 첫해, 된장담그기에 지원됐던 총무과 김서현 주임은 “된장담그기 당일에는 동원된 직원들이 힘들어 하지만 직접 담근 된장으로 조리한 음식들을 환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간의 고생이 눈녹듯 사라집니다”라고 했다.

강희자 영양과장은 “직접 환자들에게 배식을 하다보니 이사장님과 직원들의 애쓰는 마음에 개원당시 부터 입원해 치료중인 전 모 환자는 매일 매일 일기대신 당일의 급식일지를 기록해 저에게 보여주는데 얼마나 보람차고 뿌듯한지 모른다”고 했다. 또 강 과장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된장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며 본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옛 추억을 회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역민과 함께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에 안전한 먹거리 봉사 계획

해마다 된장 담그기를 할 때면 각 부서 직원들은 근무 외 시간이지만 자발적 지원으로 된장담그기를 하지만 늘어가는 된장양에 일손이 부족하다. 이에 앞으로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봉사로 된장에서 김치, 반찬 등으로 차츰 확대해 지역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자녀들에게도 가족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지역민과 함께 된장담그기를 통해 지역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봉사를 전파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자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 9월 개원예정인 요양병원은 안전한 주(住)문화도 제공해 환자의 치료에 기여

성진숙 이사장은 청해의료재단 설립 시 본인의 요양병원 근무경험과 홀로계신 친정 노모를 생각해 의식주가 안전한 요양병원이 되고자 하는 병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이번 증축 된 건물의 청하요양병원은 새집증후군 등 각종 환경호르몬과 각종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한 주(住)문화의 병원을 계획하던 중 신공법의 건축을 준공해 다음 달 새로운 요양병원을 개원한다.

건물 내외부에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을 뿐 아니라 내 외부에 환자들의 고향집을 연상하고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민들에게 울타리 높은 요양병원이 아닌, 문턱없는 친근한 병원을 만들고자 내외부를 지역민이 언제든지 함께 즐기고 휴식할 수 있도록 환자의 치료에 방해가 되지않는 규정 내에 꾸밀 계획이다.

성진숙 이사장은 “다음달 증축된 건물에 새로운 청하요양병원이 개원하게 되면 식(食)문화 뿐 아닌, 주(住)문화도 바꾸는 전국 최고의 `선진 요양병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의(衣)문화도 바꿀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청하요양병원이 개인 영리를 위한 병원이 아닌 국민 질병건강에 도움되는 기관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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