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77% 금리로 차입<BR>10년간 이자만 400억 지불<br>지방채 차입선 변경 통해<BR>저금리·예산절감 추진키로
포항시가 지난 10년간 지방채 발행으로 낭비한 혈세가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39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포항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고금리 지방채 차환 계획`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천987억5천500만원의 지방채(26건)가 발행됐다.
포항시는 2016년까지 1천26억9천200만원을 상환했거나 예정이며, 채무잔액은 960억6천3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포항시는 지난 2005년 이동~대구·포항 고속도로 간 도로 건설을 위해 1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포항시는 올해 말까지 1억7천800만원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며, 현재까지 40억원의 채무잔액이 남아 있다.
지난 2009년에도 포항4단지 도시계획도로 등 4건의 사업을 위해 29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채무잔액은 136억원으로, 올해 이자만 5억9천500만 원이다.
뿐만 아니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에도 한전~남부서 간 도로 개설 등 3건의 사업을 위해 15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2014년 지방채의 올해 이자는 4억4천700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포항시가 매년 4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지방채 이자로만 지급하는 이유는 최대 3.77%에 달하는 고금리 지방채를 차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열린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도 포항시의 고금리 지방채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포항시는 지난 2014년 지방채 발행을 위해 2.93%~3.0%의 금리로 지방채를 차입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시중은행으로부터 지방채를 차입하면서 3.77%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다.
포항시가 2%대 이하의 저금리로 지방채를 차입한 것은 지난 2008년 뱃머리 문화콘텐츠를 위해 12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한 것이 유일하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해 3천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2.4%의 금리(연 이자액 72억 원)를 채택했으며, 대구와 경북 등 대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저금리 지방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22일 시의회 간담회에서 “고금리 지방채의 차입선 변경을 통한 예산절감으로 재정건전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우선 지난 2014년 한신공영~이인리 간 도로개설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50억원(2.93%)의 차입선을 지역개발기금(경상북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차입선이 변경될 경우의 금리는 2.0%이며 이자비용은 6억8천400만원이 절약된다.
한편, 포항시는 2016년 당초 세입예산에 반영된 지방채 140억원의 발행을 취소키로 했다.
시는 2015년 잉여금 추가발생분으로 지방채 발행 예산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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