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이후 쇠퇴의 길 걷던<BR>산간오지 간이역 `분천역`<BR>산타마을 개장 3년만에 <BR>35만명 찾아 32억 `대박`
봉화군의 한 오지마을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둘러싸인 봉화군 소천면 산간오지마을에 자리잡은 한적한 간이역인 `분천역`이 바로 그곳. `산타마을`로도 알려진 이곳에는 연일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분천역은 1956년 1월 1일 영암선(지금의 영동선) 철도 개통과 함께 생겨났다.
1970년대 상업적 벌채가 번성하던 시절, 소천과 울진 등지에서 벌채된 춘양목은 분천역을 통해 전국 각지로 운송됐고, 일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이 들어서고 시장이 활성화돼 분천역 일원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벌채업 쇠퇴와 함께 그 시끌벅적한 주변마을도 한산한 촌락으로 쇠퇴하게 됐고, 간간히 예전의 영화를 추억하는 장소가 될 뿐이었다. 그러다 20여 년이 흐른 2013년 코레일에서 철도관광객 유치를 위해 V-Train(철암→분천)과 O-Train(서울→철암)을 개통하고, 다음해인 2014년 12월 20일 산타마을과 산타열차가 생겨나면서 불과 50여 일 만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산타마을의 대박가능성을 직감한 경북도와 봉화군은 2015년 7월 18일 여름산타마을을 개장해 33일간 4만4천명을 불러들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조형물과 체험프로그램을 꾸준히 보완해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산타마을은 2014년 12월 개장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거듭해 3년간 4차례에 걸쳐 산타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35만명이 이곳을 찾아 32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또한 겨울철 대표관광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진흥재단에서 실시한 2015~2016 겨울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온천에 이어 2위에 선정됐으며, 특히 지난해 말에는 `2016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태정(62) 이장은 “20년 넘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던 외로운 간이역이 불과 3~4년 사이에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는 걸 보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