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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엔… 신생아치료센터도 없고…소아 응급실도 없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7-01-24 02:01 게재일 2017-0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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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소재 달빛어린이병원<BR>24시간 운영병원으론 유일<BR>그나마 경증 치료만 가능<BR>중증 서비스는 대구 가야<BR>“출산정책 역행” 불만 키워

속보= 경북에 유일한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폐쇄<본지 1월23일자 1면 보도>돼 도내 보육환경의 열악한 실태가 드러난 가운데 소아전용응급실마저 전무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소아전용 응급실은 출입부터 성인과 소아환자가 분리돼 소아전용 응급진료실과 의료장비를 갖추고 24시간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전문시설을 말한다.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고, 성인환자와 분리 시켜놓음으로써 2차감염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경북지역에는 소아전용 응급실이 단 한 곳도 없다.

대구지역의 계명대학교동산병원이 운영하는 12병상이 지역에서는 유일하다.

동산병원의 지난해 소아전용 응급실 진료실적을 살펴보면 총 2만5천907명의 소아청소년이 응급실을 이용했다.

경북지역에 그나마 24시간 운영되는 병원은 김천제일병원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유일하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경증환자의 야간 응급실 이용 불편 해소 및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덜어주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에 도입한 제도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경증환자 치료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대구지역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동안 구미·칠곡 등의 지역에서 소아청소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있는 순천향구미병원에서 급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센터에는 소아전문의가 24시간 근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측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난 1월1일 신생아집중치료센터의 문을 닫으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의료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응급환자 발생 시 대구지역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구미지역 사설 구급업체에 따르면 구미지역에서 대구지역 병원까지 평균 11~14만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설 구급차는 기본요금 7만5천원에 1㎞당 1천300원의 요금이 붙는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3차례 소아응급환자를 구미에서 대구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의료공백으로 인한 모든 불편을 시민들이 떠안게 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 김은아(여·28)씨는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출산률을 높이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면서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 체계에는 어떻게 이처럼 무심한지 모르겠다”며 “지자체도 사설 병원이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의료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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