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청정지역 영천·김천·안동·경주 등 행사 안 열기로<BR>道, 전 시·군 행사 전면 취소 방침… 전국도 잇단 취소
최근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거 발생한데 이어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해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최초로 발생한 충북은 주민이 모이는 행사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AI가 처음 발생해 충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음성군은 일찌감치 대보름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여기에다 청주시, 충주시, 진천·보은군 등도 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충남 역시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청정지역인 경북도도 영천시, 김천시, 안동시, 경주시 등의 대보름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대형 달집태우기로 유명한 청도군도 고심 끝에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군은 애초 11일 청도천 둔치에서 `도주줄당기기`는 물론 달집 태우기로 군민 안녕과 화합을 기원할 예정이었다. 앞서 도주줄당기기는 지난해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외에 다른 시·군도 인파가 한자리에 모이면 AI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어 정월 대보름 행사 진행과 취소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행정자치부 차관 주재로 열린 전국 영상회의에서 AI와 구제역의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행사취소가 논의됐다”면서 “경북도 전 시·군이 행사를 전면 취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