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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포기” 손 든 부산 “우리 달라” 손 든 `3곳`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7-02-13 02:01 게재일 2017-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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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개최 거의 확정적<BR>이달 개최지 결정 앞두고<BR>도내 지자체 유치전 후끈<BR>구미시, 가장 적극적 대응<BR> 안동, 도청사 상징성 부각<BR>포항, 인프라 강점 내세워<BR>地選 의식 정략화는 `우려`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가 경북도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도 내 자치단체 간 체전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당초 제101회 전국체전은 부산광역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부산시가 대한체육회에 체전 개최 포기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새로운 개최지 선정이 불가피해 졌다.

이에 따라 2022년 제103회 개최 예정지였던 경북이 대한체육회에 체전 유치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경북도 개최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북지역 시·군을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포항과 구미시, 안동시 등 3곳이 유치신청을 했다. 신청이 유력시됐던 경주시는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경북체육회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체육회는 체전 개최를 신청한 이들 3개 도시에 대한 현장실사를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뒤 이달 말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구미시는 체전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구미시는 포항과 김천이 역대 체전을 개최한 적이 있어 일찍부터 제103회 체전 유치전을 준비해왔다. 구미시는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2015년부터 T/F팀을 구성해 체전 개최지에 대한 벤치마킹과 체전 이후 스포츠 센터 활용도에 대한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안동시는 경북도청이 이전한 곳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동시는 도청 소재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며 체전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미 도민체전과 전국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체전 유치에 대비해 왔다.

포항시는 체육 인프라 시설이 잘 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국체전은 통상적으로 5년 전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의 경우 3년만에 체전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포항시는 전국체전 개최 경험과 각종 체육인프라 확보 등 장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며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항시는 전체 47개 체전 종목 가운데 축구와 야구, 철인 3종 등 34개 종목을 주경기장에서 20분 이내에서 치를 수 있고 경북도내에서 제일 많은 숙박시설에다 최근 해오름동맹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인근 경주시의 관광호텔과 콘도에서 주경기장까지 30분 거리인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이미 1996년에 전국체전을 개최한 이력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 안배 차원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구미시와 안동시는 전국체전에 필요한 스포츠 본부의 메인시스템이 부족한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청한 3개 도시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면서 “작은 점수차로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내 지자체들의 체전 유치전이 내년 도지사와 기초단체 등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단체장들의 정략적 접근으로 인해 과열 양상에다 시군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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