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에 연계사업 잇단 취소, 전세기도 끊겨<BR> 유커 비중 커 막대한 피해 우려… 시·도 대책 `골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한해 `유커`(중국 관광객) 50여만명이 찾아오는 대구경북의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와 대구시는`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추진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으나, 사드 불똥으로 후속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고 팸투어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9만7천명으로 이 가운데 29.3%인 17만5천명이 중국인이었다.
경북도는 당장 6일 열릴 예정인 쓰촨성 예술인의 경북 사전답사가 취소됐다. 중국예술창고그룹 예술인 일행은 나흘 동안 경주와 안동 유적지를 방문하고 한·중 예술인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또 이달 중에 윈난성 여행업 관계자들이 팸투어를 상주, 안동 등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가 확실시 되고 있고, 김교각 스님과 최치원 선생을 매개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 등 중국과의 모든 관광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 체육과 문화교류를 활용한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경북도는 지난 4일 경주 경북관광공사에서 도, 시·군,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사정은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시는 지난 4일 시청 2층 상황실에서 관광협회, 관광뷰로, 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 중국 전담여행사, 관광학과 교수 등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가 증가한 48만7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방문한 39만4천여명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중화권 관광객은 30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오는 4월부터 대구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인 전세기가 오는 6월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전세기로 대구를 찾으려던 7만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의 발도 묶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재 대구를 방문할 예정인 중국 관광객은 오는 14일 중국 트레킹협회에서 110명이 대구에서 이틀간 섬유박물관과 스파밸리, 동성로 등을 찾을 예정이고, 24일에는 중국 광장무회원 600여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지역 관광지를 찾을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대구시는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충칭과 우한, 청두 등 중국 내륙 도시들과 전세기 372편을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3월초까지 전세기 계약을 미뤄 사실상 7만여명의 중화권 관광객들의 대구 방문은 발이 묶인 상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그동안 중국에 편중된 `해바라기식 관광유치 정책`을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다변화 마케팅 전략과 함께 동남아 관광객의 한국 입국 시 비자면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를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등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창훈·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