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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컬러강판`시장 판매경쟁 뜨겁다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3-07 02:01 게재일 2017-03-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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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자동차·건자재 등 고부가제품 중요 요소<BR>선두 동국제강에 포스코강판·동부제철 도전장<BR>中업체, 대학교수 개발 `보석강판` 기술제휴 눈길
▲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왼쪽)과 영남대 엄상문 명예교수가 개발한 `보석강판`. /김명득기자

국내 컬러강판 시장의 판매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컬러강판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 자동차, 건축내외장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러내는 중요한 소재다. 때문에 철강업체마다 수익을 내는 주력제품으로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컬러강판 시장의 선두주자는 동국제강. 여기에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한 단계 아래 세아제강이 따라붙고 있는 양상이다.

컬러강판은 아연도금강판을 다시 착색도장라인(CCL)을 거쳐 프린팅 또는 필름 등을 부착해 강판에 색깔이나 패턴을 입히는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최근 영남대 엄상문 교수가 세라믹 착색 기법을 적용시킨`보석강판`을 선보여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보석강판에 대해 중국의 모 컬러강판 업체가 기술제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의 연간 생산량은 205만t 규모. 지난 2014년(199만t), 2015년(189만t)에 비해 각각 6만t, 16만t 늘었다.

컬러강판 시장 1위인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 기준 컬러강판 누적 생산량 1천만t을 돌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9개인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연내 총 10개까지 늘려 현재 4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컬러강판은 동국제강 전체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봉형강(약 37%)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은 제품이다. 특히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의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포스코강판도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390억원을 투자해 연산 6만t 규모의 CCL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포스코강판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 총 생산 규모는 40만t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현재 업계 2위인 동부제철(연산 45만t)과 비슷한 규모다.

동부제철은 아직까지는 업계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조만간 포스코강판에 추격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겪는 등 어려움을 겪은데다 아직 경영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공격적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아제강은 연산 20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추가 설비 투자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 2강 체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전, 자동차, 건축내외장재 등 컬러강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컬러강판의 기술도 수요자의 입맛에 맞도록 날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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