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경연 세미나 개최<BR>“지역 제조업 비중 높지만<BR>울산 등에 납품위주 취약”
대구·경북지역 산업이 처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지역 제조업 위기, 극복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경연 제2차 미래전략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임 부연구위원은 “지난 2014년 기준 대구경북 제조업 분야 중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등 3대 주력산업의 생산 비중은 대구 58.4%, 경북 57.5%로 전국 45.5%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대구·경북 제조업은 주로 울산, 부산, 경기, 인천 등 해안선에 위치한 대기업에 1~3차 밴드로 납품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같은 현실에 놓여있다 보니 자동차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성쇄가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완제품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는 대구보다 경북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국내 대기업 완제품 제조업 생산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일례로 울산지역 자동차공장에서 100억원을 생산할 경우 대구 7억1천800만원, 경북 23억4천900만원의 생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조선, 전기전자 등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대구는 완성자동차산업에 더욱 많이 의존하고 경북은 완성자동차산업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타산업에도 영향을 받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밝힌다. 끝으로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타지역 소재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대구·경북만의 완제품 제조산업 발전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며 “대구의 섬유산업을 비롯한 최종재 산업의 후방효과를 극대화하는 공동 협업체계 구축 등 대구·경북 연관산업을 공동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석인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도 `한국 제조업 위기와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발표를 통해 향후 5~10년간 글로벌저성장시대가 불가피하다는 전제하에 제4차산업혁명의 전개와 그에 따른 제조업의 발전패러다임 변화 및 향후 주요 전략방향을 소개한다.
주제발표에 이어 개최되는 지정토론은 이승희 금오공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호섭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장, 박정구 구미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이홍희 경북도의원, 이재민 경북대 교수, 장용택 영남일보 중부본부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주석 대구경북연구원장,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지역 산·관·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산업의 생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