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공·야산 개발 등 <BR>지역서 공사현장 가장 밀집<BR> 공사장 중간 중앙초교 위치<bR>“안전관리 허술, 못 미더워”<BR>지역 주민들 불안감 호소<BR>시, 관리감독 강화 시급
포항 도심에 인접한 포항 우현지구에 각종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사고 위험 우려가 높다. 이 곳은 현재 포항시에서 가장 공사 현장이 밀집된 지역으로 포항시의 특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24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더휴(영진건설)와 인근의 도나우타운(구산건설) 등 아파트 시공사들이 모두 시공 경험이 많지 않은 지역 업체들이어서 추가 사고 위험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우창동 더휴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무인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장비는 최대 130m 높이까지 공사 자재를 끌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으로, 당시 1.95t 벽돌 묶음을 아파트 상층부로 옮기던 중 이를 고정하던 와이어로프(쇠밧줄)가 끊어지면서 반동에 의해 파손됐다.
다행히 사고 초기 알려진 것과 달리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현재 공사는 추가 사고 위험성으로 인해 중지된 상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크레인이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서 추가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작업 중지를 명령해 놓은 상태”라며 “25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이 현장에 파견돼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이후 인근 주민들은 우창동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으로 허술한 안전관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더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사고 이후 한 시간여가 지날 때까지도 현장 근로자들이 사고 발생 지점 주변으로 왕래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역력했다.
바로 앞 현장인 도나우타운 신축 아파트 공사장 역시 공사차량이 매번 주변 차량 신호를 무시한 채 중앙선을 넘나들며 공사장을 출입하고 있다. 시공사에서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량흐름을 통제하고 있지만 덤프트럭과의 충돌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밖에 늘사랑교회 뒤편으로는 공기에 쫓긴 나머지 중장비 수십여 대를 동원해 붕괴 위험 야산을 절개하는 토석 반출 공사도 한창이어서 지반 약화 및 붕괴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상당하다.
이 같은 토목 및 건축 공사현장은 지난 3월 개교 이후에도 여전히 미준공 상태인 중앙초등학교를 감싸듯이 펼쳐져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심각하다.
초등학생 1년생 자녀를 둔 김모(41·여)씨는 “매번 등하교 때마다 초등학교 주변으로 큰 덤프트럭이 쌩쌩 지나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며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해하면서 매일 등하교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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