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BR>“교통난 해소 보장 없어”
상주시가 시가지 교통 혼잡 및 체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시내순환버스를 운행키로 하고 상주시의회에 추경 예산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제178회 임시회를 개회한 상주시의회(의장 이충후)는 집행부로부터 제출받은 제1회 추경예산(안) 중 시내순환버스 운행과 관련한 예산 23억여원 전액을 삭감시켰다.
상주시는 매년 인구가 500여명씩 감소하는 반면 자동차는 1천500여대씩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가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내순환버스 운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이번에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앞서 시는 시내순환버스 도입과 관련한 연구용역 발주와 함께 지난 2월에는 운수업계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수렴했다. 이 결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때는 시민 81.2%가 찬성한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택시업계와 상당수 시민 등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보여 이 사안이 지역내 핫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용역업체에서 제안한 순환버스 도입 내용은 버스터미널에서 명실상실감한우 구간의 동서노선과 경북대 상주캠퍼스에서 만산사거리 구간의 남북노선 2개 구간을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우선 남북노선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동서노선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인데 배차간격은 10분정도고, 남북노선만 시행할 경우 차량구입비 13억원을 포함해 운송손익 14억원 등 27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상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 21일과 24일에 열린 상임위에서 아직까지 찬반 여론이 상존하고 효율성도 미지수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추경예산(안)을 부결했다.
상주시의회 변해광 의원은 “과연 순환버스 탑승객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덜렁 예산부터 승인해서 될 일이냐”며 “먼저 버스 2대 정도를 시범운행 해본 뒤 그 결과를 보고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갑영 의원은 “순환버스 도입이 영 타당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좀더 깊이 있게 검토해 보자는 취지”라며 “초기투자비가 과다하고 교통난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순환버스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산이 삭감됐다 하더라도 시의 입장은 분명히 전달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주/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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