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서 `골든크로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보수세력 재결집을 상징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해왔지만 줄기차게 안철수 후보를 따라잡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문재인 후보까지 제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홍 후보는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남은 일주일을 활용해 5월 7일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5월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로운 것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대선의 길목에 선 이날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소수점 한 자리까지 동률을 이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말 `골든크로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홍 후보는 지난달 중순보다 8.4% 포인트 오른 18.6%로, 같은 기간 13.7% 포인트 하락한 안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마지막으로 이뤄진 것이다. 홍 후보의 이같은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체제를 견제하려는 보수 표심이 선거운동 막판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홍 후보 측의 분석이다. 정치판의 골든크로스가 어디까지 위세를 뻗칠지 궁금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