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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포시`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5-08 02:01 게재일 2017-05-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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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난 2일 모든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양성평등을 다짐하는 `히포시`(He For She)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히포시`란 유엔여성(UN Women)이 추진하는 양성평등 연대운동을 말한다.

경북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간부공무원이 솔선수범해 모든 정책에 양성평등 의지를 담기로 한 것이다. 경북도는 간부 공무원의 `히포시` 캠페인을 시작으로 도내 대학생과 중고교학생 등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우수기관과 우수자를 발굴, 시상도 한다고 한다.

`히포시` 캠페인은 원래 유엔 여성권익 총괄 조직인 `유엔여성`이 남성들에게 성 평등 지지자로 나서 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 시발이 되었다. 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역의 배우 엠마 왓슨이 유엔여성 친선대사다.

그녀의 `히포시` 연설 동영상은 1천만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히포시` 캠페인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남성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뢰프벤 스웨덴 총리 등을 비롯한 세계적 인기 스타들도 동참했다.

인구에 비해 세계적으로 `히포시`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 남성 20명 중 1명이 `히포시`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성 평등 국가다운 면모다.

우리나라도 자치단체나 직장 등을 통해 이 캠페인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성별격차 지수를 보면 한국은 조사대상 144개국 중 116위에 머물고 있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고위공직자 수나 국회의원 비율, 유사업무의 성별 임금 등에서 한국여성의 사회적 의사 결정권이 많이 낮아 있음을 의미한다. 경북도의 이번 캠페인은 이런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전 시·군까지 확대하는 양성평등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한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경상도 권역에서 펼치는 이번 운동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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