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일 대백프라자 갤러리<BR>유작·유품 등 100여점 전시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서양화가 우현 박명조(1906~1969)는 대구 화단의 역사에서는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대구에서 개최된 가장 이른 시기의 전시회로 기록된 1923년 `대구미술전람회`의 서양화부에 이여성, 이상정과 같은 인물들과 함께 참여한 것에서부터 1926년 그의 나이 20세 때 일본인을 제외하고 대구서는 가장 먼저 제5회 조선미전에 입선했으며 그해 양화 개인전까지 연 작가다. 여섯 살 위인 소허 서동진보다 1년 앞선다. 다시 한 해 건너 7회 그리고 10회부터 14회에 이르기까지 선전 연속 입선경력 쌓아갔으나 화가로서 왕성한 그의 대외 활동은 뜻밖에도 대략 그즈음에서 멈춘다. 더 이상 활발한 발표의욕을 보이지 않고 일찍 두각을 나타냈던 화재(畵才)를 조용히 혼자만의 작업으로 소진해나갔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9일부터 21일까지 전관에서 박명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박명조 유작전`을 연다.
이번 유작전은 박명조 유족들이 중심이 돼 열리는 대규모 특별전으로 유족들이 보관 중인 서양화 작품 50여 점과 사진·팸플릿 등 유품 50여점 등 총 100여 점이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적인 화풍을 띄고 있는데 단순한 색채로 자연을 표현하는 사실주의의 경향을 띄고 있으며 그의 수채화는 자연주의적 화풍에 전통적 기법과 신선한 표현방법을 통한 빈틈없는 구도를 가진 것들로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본 작품들을 선보였다. 주로 야외 풍경화를 주로 제작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도 모두 야외풍경화다. 그 외 정물화와 인물화도 제작했다. 그의 맑고 투명한 수채화기법의 사용으로 아카데믹한 표현을 구사했다. 특히 이번 회고전에는 대륜고등학교 제자였던 김일환, 이동록, 정세유 등 중견화가의 작품들도 함께 찬조 출품돼 전시회를 더욱 빛내 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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