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례는 위키피디아, 네이버 지식인, 빅 데이터 등이다. 집단지성이란 용어는 1910년대 하버드대학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흰개미들이 공동체로서 협업을 통해 거대한 개미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근거로 개미는 개체로서는 미미하지만 군집하면 높은 지능체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개체의 지적수준이나 내용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지성이 나타난다고 했다.
최근에는 중앙행정기관이 정책연구 용역을 실시할 때도 집단지성을 활용한다. 실제로 행정자치부는 최근 정책연구용역에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민관협업 창구부서를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지난 달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입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초대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도 가정의달 첫날인 지난 1일 도청 월례조회에서 집단지성을 강조해 화제다. 이 지사는 “우리 내부에서도 지혜를 모으기 위한 마중물로서 연초에 직원들 간 점심 먹으면서 얘기하는 섞어번개팅을 제안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범한 직원들에게서 놀라운 지혜가 나올 수 있으므로 그런 식으로 도청 내부를 발전시켜 나가자”며 집단지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집단지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선거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던가.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로 누가 좋을지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물어보는 선거야 말로 집단지성에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셈이다. 다만 선거에서 집단지성이 제대로 작동하는데는 국민 개개인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전제되고, 언론·출판의 자유와 함께 활발한 토론문화의 정착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