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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5-31 02:01 게재일 2017-05-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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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정치 전문가인 맥그레이는 2002년 국민문화총생산(Gross Nation Cool)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한 나라의 총체적인 문화 역량이나 영향력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국민총생산(GNP)에서 P(products)를 C로 바꾼 것이다. 그는 이를 계량화된 수치로 표현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의 문화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음을 이같은 방식을 통해 발표했다고 한다.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2014년 1월부터 `문화의 날`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문화의 날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 이 날은 영화관을 비롯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이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된다. 국·공립 도서관의 야간 개방이 확대되고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일부 스포츠 경기의 관람료도 할인되기도 한다.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날이라 이해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문화를 즐기기에 적합한 날이다.

그러면 문화(文化)란 우리에게 무엇일까. 지금 우리의 삶에서 문화는 어떤 위치에 와 있는 것일까. 문화가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이런 생각도 한번 쯤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인류의 삶이 발전하면 할수록 문화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이 작용을 가하여 변화시키거나 창조된 것이라면 모두 문화가 된다.

문화의 날을 맞아 우리가 즐길 문화는 그리 큰 의미의 문화 영역은 아니다. 예술과 문학, 음악 등이 주류가 되는 협의의 문화 개념이다. 정부가 문화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제정한 문화의 날에 참여하는 좀 더 세련되고 교양 있는 시민이 되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 일찍 서둘러 퇴근을 하고, 가족과 함께 모처럼 문화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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