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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복병 `졸음운전`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7-12 02:01 게재일 2017-07-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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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광역버스의 다중 충돌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라고 한다.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고는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사고 장면이 공개되면서 또 한번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추돌사고를 당한 승용차가 차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관광버스의 승용차 추돌사고도 졸음운전으로 인한 참사였다. 앞서 가던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버스승객 등 38명이 다쳤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사고의 위험도가 더 높다고 한다. 음주운전은 경찰의 단속이나 대리운전과 같은 제어 할 방법이라도 있다. 그러나 졸음운전은 운전자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기 때문에 예측이 되지 않는데다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할 경우, 뇌에서는 그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블랙아웃` 현상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중간에 필름이 끊겨 기억을 못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의식이 없는 무방비 상태의 운전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상황에서 3초 동안 졸음운전을 했다고 가정하면 차는 83m를 이동하게 된다.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짐작케 하는 가정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2천241건이고 사망자는 414명이었다. 치사율이 18.5%다. 과속사고 치사율 7.8%의 2.4배 수준이다. 졸음운전이 무서운 이유가 이런 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가족과 함께 모처럼 맞은 휴가로 고속도로 운전 기회도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무더위와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야 하는 등 운전자의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운전자들 스스로가 과중한 운전을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이 오면 가까운 휴게소에 내려 잠시 쉬는 게 최상이다. 여름철 복병 `졸음운전` 퇴치에 우리 모두 앞장서 보면 어떨까.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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