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의 백미는 역시 미국 9·11 테러다. 수 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최악의 테러였다. 자본주의 상징인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자폭 비행 납치범에 의해 무참히 무너진다. 미국의 자존심인 국방부 펜타콘 건물도 부서져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동시다발로 저질러진 이날 테러로 뉴욕은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들도 공포와 전율로 패닉 상태에 빠져든다. 미국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힌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빈 라덴은 미국의 추적을 교묘히 따돌리며 도피를 계속했으나 10년이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한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되는 종말을 맞았다.
테러는 특정 목적을 가진 단체가 살인, 납치, 유괴, 약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대개는 정치적, 사상적 목적을 갖고 있다. 9·11테러도 그렇고 과거 테러는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요즘 발생하는 테러는 뚜렷한 목적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무고한 시민까지 공격하는 맹목적 테러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그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희생된 사상자들의 소속 국가가 24개국에 이르는 것으로도 이를 설명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IS(이슬람국가)가 손꼽는 테러대상 60개국에 포함된다. 친미적인 분위기와 중동에서의 한류문화 인기는 테러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곳 극단주의자에게 한류는 서구의 타락한 문화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테러에 대한 대비가 우리도 이젠 있어야겠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